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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 킹스맨 2 가 아쉬운 이유.

죠스. 2017. 10. 27. 00:22

킹스맨 2



스포 포함~


킹스맨2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킹스맨은 화려한 1편의 힘으로 명실공히 브랜드 블록버스터 영화로 자리를 잡을 듯 보였고,


2편의 흥행여부와 상관없이 시리즈는 계속 진행 될 것 입니다.


시리즈가 오래 될 수록 관객수는 자연스레 늘어날 것 이고요.


이런것들은 차치하고, 형 만한 아우 없다고 해야하나요.


한국 개봉 전 킹스맨2는 메타크리틱 45점을 기록했고,


살짝 우려했던 부분 대로 전편보단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럼 왜 그럴까? 상어의 생각을 풀어볼께요.



1. 결정적 : 애매모호해 진 2편 특유의 매력 포인트


킹스맨2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2편만의 매력포인트, 즉 다른말로는 후킹(hooking) 포인트 라고 할 수 있는 지점은 바로


'새로운 비밀요원의 등장' 입니다.


포스터에서부터 시작해 예고편에서까지 가장 관객을 기대하게 만든 요소는

다른것이 아닌 미국 시크릿 에이전트들. 즉 스테이츠 맨 이라고 불리는 '카우보이' 들의 등장입니다.


후킹 포인트는 영화의 중심이자 관객이 기대하는 바.

즉 이부분을 잘 충족 할 수록 훌륭한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킹스맨2 : 골든 서클 에서는 이부분이 미흡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더라고요!




킹스맨2 데킬라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같은 맥락에서, 이번 영화 킹스맨2 에서 가장 활약을 많이 했어야만 하는 캐릭터는


다름아닌 정의의 카우보이, 에이전트 데킬라 인 것 입니다.


관객들이 포스터와 예고편을 보고 기대했던 카우보이는 다름아닌 데킬라 요원이니까요.


기존의 킹스맨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관객이 영화 예고편을 보았을때 기대한 카우보이는 분명


기존의 올드패션 스러운 정의의 시크한 카우보이 이미지와, 현대적인 요원 이미지가 합일된 캐릭터 였을겁니다.


그리고 그 형상에 가장 가까운 캐릭터를 꼽자면 데킬라 요원이었고요.


하지만 이 영황에서 데킬라 요원은 거의 활약이 전무합니다.


실질적인 에피소드가 시작되자 심지어 동면에 들어가죠 ㅠㅠ.


사실 전통적인 카우보이 영화의 플롯팅을 따라가자면,


사악한 카우보이를 퇴치하는 것 역시 데킬라의 몫이였어야 합니다.


후반부에라도 활약해주길 바랬지만 그런일은 없었죠.


멋진 카우보이를 기대하며 들어갔더니, 짐만 한짝 더 는 느낌입니다.


킹스맨2 편만의 고유한 매력포인트가 동면상태에 들어가버렸으니, 킹스맨2은 자신의 중요한 무기중 하나를 창고에 박아두고 시작한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2. 더욱더 화려해지고, 존재감이 옅어진 악당.


킹스맨2 악당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카우보이 데킬라 쪽의 활용이 조금 아쉬운 사례였다면,

2편의 악당인 미스포피의 경우엔 설계실패에 가깝습니다.


사실 킹스맨 시리즈의 경우엔 시리즈물 특유의 '스케일확장' 이 거의 불가능항 상태였습니다.


왜냐면 1편의 악당이 이미 지구 전체와 인공위성을 제손처럼 주무르는, 최대 스케일의 악당이었거든요.


하여 2편에선 더욱더 화려하고, 그럴싸한 비밀기지와 70년대 콘셉트의 기지와, 최첨단 드론기술로 무장한 범세계적 마약상이라는 제법 괜찮은 포피라는 캐릭터를 창조해 규모를 맞추었습니다.


규모 만큼은 벨런타인에 뒤처지지 않고, 70년대 올드스쿨 컨셉과 최첨단 안드로이드 기술의 이중 콘셉트는 오히려 벨런타인의 기믹보다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이 캐릭터는 동선설계에 실패했습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스토리에 직접 개입하는 정도가 놀라울 정도로 낮습니다.



킹스맨 발렌타인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이는 1편의 악당 밸런테인과는 완벽하게 다른 행보죠.

조금만 기억을 되돌려 보시면 한 눈에 보입니다.


단순하게, '악당과 주인공 팀의 조우 횟수' 만 세어 보시면 답이 보입니다.


1편의 밸런타인의 경우.


최초의 만남 - 밸런타인의 집.

해리가 밸런타인에게 자신을 유명인사라고 속이고 만나는 씬 입니다.

밸런타인은 특급 게스트인 헤리에게 맥도널드 정식을 내놓는 위트있는 씬 이죠.

스릴과 코미디의 기묘한 조합이 일품인 씬이기도 합니다.


두번째 만남 - 양복점에서.

밸런타인이 자신의 정보력을 과시하기 위해, 또 킹스맨들의 뒤를 밟기 위해 

직접 킹스맨 테일러에 모습을 드러내는 씬 입니다.

자신들의 고유한 아지트인 양복점에서 밸런타인을 만난 주인공팀은 깜짝 놀라죠.


세번째 만남 - 교회에서.

밸런타인이 해리를 완벽히 함정에 빠뜨리는 씬 입니다.

해리는 밸런타인의 계략에 빠져 미쳐 날뛰고, 마지막엔 죽기까지 합니다. (일단 이 영화에선요)

위트와 유머, 잔혹성이 빛나는 밸런타인이 완성되는 순간입니다.


마지막 만남 - 자신의 진지에서.

에그시는 최종적으로 밸런타인을 찾아가 죽이는데 성공합니다.


이처럼 밸런타인은 초반부터 후반부까지 자신이 '직접' 주인공 팀과 계속해서 조우를 이어가며

자신의 캐릭터와 카리스마를 다져나갑니다.

주인공들과의 조우와 별개로 분량 자체를 보아도 주인공 캐릭터에게 뒤지지 않는 수준이죠.


반면 포피의 경우...


2편의 포피의 경우.


최초의 만남 - 마지막 씬.

결국 포피의 진지를 찾아간 주인공 팀은 포피를 죽이는데 성공합니다.



...


진짜 이게 끝입니다.

거의 마지막 장면이 되서야 주인공과 포피가 만나게됩니다.

포피는 영화 내내 주인공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그것은 모조리 간접적인 행동입니다.

심지어 마지막 씬에서 간신히 주인공들과 만나지만 별 것 못 합니다.


뭐 그렇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캐릭터를 만들어 놓아도 이처럼 활용을 하지 않는다면 쓸모가 없습니다.

캐릭터의 낭비일 뿐이고,

그것을 히어로 영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인 메인 빌런에게 그랬다는 것은 최악의 판단입니다.





3. 기타...


킹스맨 가젤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킹스맨2 기계팔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서브빌런들 경우에도 간략하게 말 하자면 가젤쪽이 낫습니다.


간단하게는 카리스마의 차이입니다.


가젤이 영화 진행도중 죽인 요원의 수 : 1


가젤이 영화 진행도중 죽인 사람의 수 : 약 4명


찰스가 영화 진행도중 죽인 사람의 수 : 0명


찰스가 영화 진행도중 얻어 터진 횟수 : 2번



주인공이 이기는 것 이야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찰스의 경우 주인공이 행여라도 질 것 같단 생각이 언듯 정말 아주 조금도 들지 않는 마술같은 빌런이었습니다.



'지뢰' 를 밟은 멀린.


이거 했어야 되냐...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던 장면.


캐릭터를 죽일땐 최대한 멋있게 죽여줘야 합니다.


그런데 어찌저찌 연출엔 제법 성공했으나 죽는 이유 자체가 찝찝합니다.



외에 번외적으론 부활한 해리가 좀 더 멋있게 등장하지 못 한게 아쉬웠습니다.


해리의 부활 역시 또 하나의 후킹 포인트 였거든요.


하지만 새로이 등장한 해리 역시 짐짝.


멋진 해리의 부활 대신, 잠깐이나마 짐짝처럼 연출되는 해리 덕분에


영화를 보던 관객의 기대감은 한풀 더 꺾이게 되었죠.







미묘하게 스케일이 작은 액션도 있었습니다.


액션은 로케이션을 바꾸어가며 화려하게 치러졌지만,


실제로 주인공이 한 액션의 레벨 자체는 전편보다 못 했습니다.


1편에선


최후반부 혼자서 수십여명의 현대병기로 무장한 병사들과 싸우던 주인공 이라던가.


교회에서 전투를 치르던 해리와 다르게


2편에선


빙글빙글 돌아가는 리프트 안에서 버티기 라던가.


늙은 락가수도 혼자서 두세명씩 쓰러뜨린 허수아비 병사 대여섯명과의 싸움이라던가.


기관총이 나을것 같은 애매모호한 안드로이드 개와의 전투라던가.


대충 그랬습니다.



킹스맨 2는 카우보이들을 등장시키기 위해 기존의 킹스맨 기지도 모두 버렸습니다.


과연, 그정도의 희생을 감수하고 얻은 무기들을 도무지 제대로 써 먹지 못한 영화란 인상이 강한 2편 이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