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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의 비밀 연관 영화 1 : 죠스 분석

죠스. 2017. 9. 28. 22:18


제가 추천작법서인 마이클 티어노의 스토리텔링의 비밀 연관 영화 1호, 죠스입니다.




1975 년도 작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각본 : 칼 고트리에브

원작 : 피터 벤츨리




스티븐 스필버그는 말 할 필요가없고

각본가인 칼 고트리에브는 제법 훌륭한 각본가 같지만 아쉽게도 죠스,죠스2,원시인 외에 딱히 굵직한 각본가 활동을 하진 못 했군요.



원작자인 피터 벤츨리는 거의 일평생의 커리어를 바다괴물에 헌신 한 것 같습니다.

거의 강박증 처럼 바다와 괴물에 관한 소설만 썼네요.



소감이라면 우선 정말로 재밌습니다.

75년도 작이면 사실 고전 영화치곤 오래된 것도 아니기야 하지만요.

극후반부 상어 로봇이 전면에 등장 할 때는 확실히 기술력의 한계로 집중이 살짝 깨지긴 했습니다만,

초반 20분 정도 이후부턴 시계를 전혀 쳐다보지 않을 정도로 몰입해서 보았습니다.


기묘한 것은 이것이 단순 스릴러나 공포만으로 이루어진 영화도 아니란 것 입니다.

확실한 바다위의 드라마와 사투가 이어지는 장면은 흡사 노인과 바다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여러모로 명작이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은 영화입니다.



영화를 분석 해 보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영화가 어떤 구조로 되어있는지

역으로 해체 해 보는 것 입니다.

이렇게 해 본 영화는 확실히 오래 기억되기도 하고요.

마치 라디오를 해부하며 작동원리를 살피는것과 엇비슷하지요.


죠스는 영화를 보는 와중 인상으론 상당히 복잡한 플롯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한번 해 보겠습니다.


분석방법은 시학의 3장이론을 확장한 9단계 플롯이 기준입니다.






이러한 분석법은 또 다른 추천 작법서인 로버트 맥기의 시나리오어떻게 쓸 것 인가 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나

이는 나중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선 관련 이론에 관해서 대충 들어 보신분이 참고 하시거나,

혹은 그저 관심이 가시는 분이 흐름에 익숙해지는 용도로 스쳐보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아래 분석은 100% 제 판단에만 의지함으로 무결한 정답은 아니며,

사실 플롯 분석 자체가 관점의 차이가 반영되기에 전문가들이라 해도 서로 100% 일치하진 않는다는것도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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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 뉴욕의 범죄가 싫어 섬마을로 부임한 서장, 섬마을엔 지난 25년간 살인사건이 없을 정도로 평화롭습니다.


계기적사건 : 어느날 갑자기 관광객 중 한 여자가 상어에게 물어뜯겨 죽은 것 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구성점 1 : 주인공인 서장은 해변을 폐쇠해 사람들을 더 이상 희생되지 않도록 막으려고 합니다.


비트 1:  하지만 이러한 서장의 계획을 방해하려는 세력이 있습니다. 마을의 유일한 관광자원인 해변폐쇠를 반대하는 시장 이하 무리들 입니다. 이들과의 알력다툼이 계속되나 결국 시장의 바람대로 독립기념일 행사는 정상적으로 치르어지게 됩니다.


비트 2 (미드포인트) : 독립기념일 행사 도중, 서장의 아들이 상어의 습격에 위험해지는 일이 발생합니다. 기절한 아들은 다행히 건강상의 이상은 없었지만 입원을 하게 되고, 이것이 서장의 방아쇠를 당깁니다.

서장은 시장에게 고액의 상어 사냥꾼을 사는것에 사인을 요구하고, 고민하던 시장은 결국 상어 사냥을 허가합니다.


비트 3 : 상어 사냥꾼, 주인공 서장, 상어 전문가로 이루어진 팀이 살인 상어를 잡기위해 바다로 나갑니다. 이들은 '이성적인' 방법의 상어 사냥을 시도하나, 상어는 점차 이들이 예상한 이상의 힘을 보여주게되고, 결국 처음엔 말도 안 된다고 했던 방법들을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것조차도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주인공에겐 마지막 방법인 산소통 폭발 밖에 남지 않게 됩니다.


구성점 2 : 생각해보면 최초로 주인공이 상어와 1:1 대결을 펼치기로 결심하는 부분입니다. 틈만나면 해안경찰을 부르려던 주인공의 모습은 없습니다. 그저 야생의 상어와 대결하는 한명의 남자 뿐. 


클라이막스 : 산소통을 상어의 입에 물리고, 폭파시키는 작전에 성공해 상어가 죽게됩니다.


해제 : 상어를 죽이는데 성공한 주인공 서장과 상어 전문가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육지로 헤엄쳐 갑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구성에 살을 붙여가며, 서브플롯들 몇개를 덧대어 놓은 것이 최종형태 같군요.

미드포인트 ( 중간점, 귀환불가 지점) 이 살아있는 영화는 드문데, 죠스의 경우에는 이가 완벽하게 있는것도 인상적입니다.

육지에서의 싸움과 바다 위에서의 싸움이 완벽하게 이분되는 구도는 2시간의 러닝타임을 전혀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장치 중 하나입니다.

아아, 곱씹어 볼 수록 잼네요.


죠스 분석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