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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영화추천] 운전 천재인 내가 은행강도가 된다?? : 베이비 드라이버

죠스. 2020. 11. 3. 12:51

 

베이비 드라이버 (BABY DRIVER)

 

제목만봐도 뭔가 재밌어보이는 영화!

설명만 들어선 무슨 영화인지 알기 힘든 영화.

 

여러가지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과 액션이 난무하는 영화인 베이비 드라이버 (BABY DRIVER) 보고 왔습니다!

 

이 영화가 재미있는 영화인지, 나와 잘 맞을지 궁금한 아직 영화를 안 보신분들.

혹은 영화를 보았는데 무언가 아쉬워서 읽을거리가 필요하신 분들 모두 환영합니다!

그럼 지금 리뷰를 출발... 아 잠시만요, 노래 타이밍이 틀려서요... 지금! 리뷰를 출발합니다!

 

 

 

여분의 선글라스는 필수죠 !

 

 

#찐따가 운전을 숨김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

 

베이비 드라이버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포인트가 있다면 바로 주인공 캐릭터 베이비(BABY)입니다!

베이비는 은행강도 범죄자들을 위해서 운전합니다.

재미난건, 베이비가 전혀 은행강도와는 동떨어진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폭력적이고 쿨한 일반적인 영화속 은행강도들과 전혀 다르게, 베이비는 문자 그대로 찐따’, 너드의 느낌을 풀풀 풍깁니다. 심지어 사람들과 일상적인 대화도 제대로 할 줄 모르고, 하루종일 귀에는 구세대 아이팟 플레이어를 유선으로 꽂고 다니고, 남들에게 불만이 있어도 당하기만하고 입을 다물죠. 심지어 깡패같은 동료가 자신의 선글라스를 던져버려도, 아무런 불만이나 대답도 하지 않고 조용히 여분의(ㅋㅋㅋㅋ) 선글라스를 꺼내서 낀답니다!

 

이런 전혀 강도와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 캐릭터의 능력은, 강도질에 천부적이라 할 수 있는 운전 재능과 시너지 효과를 내서 아이러니함과 쾌감을 동시에 자아냅니다.

 

베이비의 운전실력은 너무나도 탁월한 나머지, 경찰들의 경찰차며 헬기마저 따돌릴 정도로 탁월하거든요!

 

이러한 베이비의 존재는 강도 팀에게는 필수적이고, 그래서 핵심적인 존재인데, 사실 강도와는 영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인 베이비는 그 존재 자체가 아이러니입니다.

 

영화를 보면 볼 수록 매력적인 캐릭터라니까요??

하지만 베이비 드라이버에 등장하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오로지 베이비 뿐인건 아닙니다.

다른 매력적인 캐릭터들은 다음 문단에서 확인하세요!

 

 

 

 

폭력적이고 위험하고 섹시한 캐릭터들.

 

베이비 드라이버에 등장하는 여타 캐릭터들은 거의 범죄자나 강도 동료들입니다. 대놓고 섹시하고 위험한 커플인 버디와 달링은 두 말할 것 없이 진부하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들이고, 저에겐 <장고 : 언체인드>로 더 익숙한 제이미 폭스가 연기하는 벳츠 캐릭터 역시 착실하게 주인공을 암걸리게 하지만 캐릭터 자체는 매력적이죠!

 

심지어 그다지 큰 역할은 아닌, 주인공의 양아버지 귀머거리 조 역시도 가만히 있기만해도 베이비에 대한 진정한 걱정과 사랑이 느껴지는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이처럼 베이비 드라이버의 캐릭터들은 참 매력적입니다. 그렇다면 이건 도대체 뭐 하는 영화일까요? 일단 강도질을 한다고 했으니 그쪽인거 같긴한데? 살금살금 감이 오는 분들, 전혀 감이 안 오는 분들을 위해 다음문단을 준비해두었습니다!

 

 

보니 앤 클라이드  (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
로스트 인 더스트  (hell or high water)

 

 

#장르는 서부극

베이비 드라이버와 보니 앤 클라이드

 

예로부터 미국 서부 개척 시대를 배경으로한 서부극, 혹은 카우보이 영화엔 필수적인 요소로 은행강도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죠.

무법시대 이야기를 하면서 강도가 빠질 수 없고, 강도들이 노리기 좋은게 은행이니까요! (물론, 당시 사법 시스템이 지금보다 허접했다는 점도... 분명 좋은 요소죠!)

 

해서 대 열차 강도를 시작으로 (아이고, 많이도 올라가네!)

강도들의 여정을 결합한 서부극은 끝도 없이 많았습니다.

이중에서 강도의 시점에서 진행되면서, 강도의 시점에 이입도 시키고, 특유의 씁쓸한 감성까지 완성시킨 영화가 있었으니 바로 보니앤 클라이드 라는 영화입니다.

 

한국 개봉당시 제목은 초월번역으로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라는 제목이 붙은 영화죠!

이 영화는 비록 옛날영화지만, 지금봐도 충분히 재미난 요소가 많으니 서부극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혹은 베이비 드라이버를 재밌게 본 분들이라면 강추예요!

 

하여간 보니앤클라이드(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를 기점으로 이와 유사한 정서를 담은 영화들의 계보가 내려왔는데, 그 중 또 제 인상에 남았던 영화는 로스트인더스트(hell or high water)가 있고요, 베이비 드라이버에도 이러한 정서와 기믹들이 일부 녹아있는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벳츠 캐릭터가 강도질을 할 때마다 중얼거리는 대사인 저 돈은 원래 우리꺼였어, 우리가 잠든 사이에 저놈들이 가져간거야. 그걸 가져오자고.” 는 베이비드라이버 극중에선 벳츠의 자기 합리화 대사처럼 쓰이지만, 이러한 서부극 강도물의 바탕에 깔린 기본적인 정사를 대변하기도 합니다.

 

베이비 드라이버 리뷰에서 쓰기엔 약간 다른 소리지만, 보니 앤 클라이드는 경제가 파탄난 이후 미국 서부가 배경이고, 로스트인 더스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이후의 미국이 배경입니다. 권력자나 은행이 자신들의 돈이나 집을 빼앗아갔다는 기본적인 정서와 함의가 깔려있는 장르들이죠.

 

베이비 드라이버도 마찬가지입니다. 베이비는 강도질로 막대한 돈을 벌지만, 그 돈을 자기가 쓰거나 행복해질순 없습니다. 계속해서 위험한일을 하지만 마음도 통장도 계속 가난할 뿐이죠.

 

하간 요오오오러한 정서가 깔린 장르들을 계승하고 있는 영화가 바로 베이비 드라이버라는거!

 

 

최초의 서사영화로도 언급되는 대열차 강도 (1903년 작). 의외로 서부극 / 강도물의 시초이기도 합니다. (물론 강도물의 핵심 정서적 완성은 전혀 되지 않고 단순 악당들로 나옵니다.)

 

 

평점 4점대가 당연한 영화.

포스트 서부극의 수작

 

베이비 드라이버는 그 어느 사이트를 봐도 평점이 5점만점에 3점 후반대에서 4점정도는 된답니다. 저 역시 그러한 평점이 당연하고 아깝지 않은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서부극은 그 재해석이 매우 어려운 장르중 하나라고 여겨집니다. 현대적 배경에서 서부극 시대의 정서를 되살리기가 만만치 않다는거죠. 그 중 서부극- 강도물에서 느껴지는 헛헛하고 피폐한정서를 잘 살렸으면서도 호쾌한 액션과 미친듯한 속도의 운전 추격 씬들, 거기에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주변까지 화사하게 꾸며준 영화인 베이비드라이버는 서부극-강도물의 아주 훌륭한 재해석이자, 그런것을 고려하지 않고 봐도 매우 재미있는 영화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럼 베이비의 운전석 뒤에 앉아 (옆은 위험해요) 짜릿한 재미를 즐기실 준비가 되셨나요?

베이비 드라이버 리뷰였습니다!

전 다음영화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