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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이 알몸이 되는 애니가 있다??? 킬라킬 (1~24) 리뷰!

죠스. 2020. 4. 22. 03:37

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 끌었다... 킬라킬은 전설이다... ㄹㅇ...정말 그 찌질하던 주인공이 맞냐? 마지막 전투는 정말 세계관 최강자들의 싸움이다... 엔딩부분에서 사람들이 막 서로 달려나가서 떨어지는 주인공 다칠까봐 받아주는데 정말 서로 싸우던 옛날 생각도 나고 하면서 가슴이 웅장해진다...

 

 

농이고요,

 

간만에 애니메이쑌을 봤어요!

 

애니는 자주보는건 아니에요

전 일본 만화도 좋아하긴 하는데 애니보다는 만화책을 더 좋아하거든요.

 

보통 TV 애니메이션들은 방영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 간단하게 끝낼 수 있는 스토리도

조금 질질 끄는 부분들이 생기던데, 그걸 제가 너무 싫어하거든요.

 

또 애니매이션의 작화가 상당히 수려한 경우를 제외하면 차라리 원작의 만화책이 보기에도 나은 경우가 많더라고요.

 

특히 뭐 원피스 같은거...

만화책 판에서 엄청 날카롭고 스피디한 액션들이 애니매이션 판에선 어벙하고 꿈속의 펀치를 날리듯 느릿느릿 요상하게

연출되는걸 보고 더 애니랑 멀어진거 같아요.

 

그럼에도 드물게 제가 끝까지 재밌게 본 애니들이 몇개 있어요.

 

1. 강철의 연금술사 (옛날판)

2. 천원돌파 그랜라간

3. 진격의 거인 (이건 완결이 안나서...)

4. 킬라킬

 

진격의 거인 빼곤 모두 완결까지  다 봤고,

아마 진격의 거인도 완결 났다는 소식을 들으면 다 볼거 같아요.

 

 

 

킬라킬은 굉장히 특이한 콘셉트를 가진 애니매이션이에요.

평범한 학원 액션/성장물 처럼 접근하지만, 

동시에 주인공이 펼치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위한 복수의 여정이며,

중간의 미드포인트, 국면 전환 이후엔 순수악에 가까운 존재에 대항해 투쟁하는 권선징악물이 되죠.

 

 

 

킬라킬은 이미지적으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킬빌과 비슷한 감각이 있어요.

복수를 위한 여정으로 극이 시작되는 것도 그렇고,

제목 등이 가지는 자체의 카리스마도 그렇죠.

킬라킬은 어디더라.. 어느나라 말로 죽이거나, 혹은 죽거나. 라는 뜻을 담은 작명이래요.

 

"죽거나, 혹은 죽이거나."

 

라고 말해보니까 왠지 더 비장한 제목같지 않나여.

아님말궁.

 

 

일단 서순은 서순, 그럼 제가 느끼기에 좋았던 점들을 서순에 맞춰서 함 봅시다.

 

 

 

 

 

1. 파렴치한 변태 작화에 개연성이 높은 설정

 

좀 어처구니가 없기도 하고, 진짜로 대단하다고 박수쳐주고 싶은 부분이기도 해요.

킬라킬에선 미성년자 여고생들이 과도한 노출이 있는 옷을 입고 등장하는 장면이 엄청나게 빈번해요.

오죽하면 애니매이션 상에서 자기들끼리 '파렴치하다' 라고 표현할 정도로 노출 수준이 높아요.

 

그런데 이거에 대한 뒷 설정이 진짜로 치밀하게 전부 다 되어있어요.

왜 이런 옷을 입어야만 하는지, 또 옷의 길이는 왜 이렇게 짧은지 등등 이 애니메이션의 세계관 상에선

깔끔 명쾌할 정도로 설명이 잘 되어 있어요.

 

우선적으로 킬라킬은 '패션 판타지 액션' 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옷' 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요,

등장인물들이 사용하는 초능력 같은 초인적 힘의 근원이 모두 '옷' 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생명 섬유라는 걸로 직조한 옷은 입는 사람들에게 초인적인 힘을 낼 수 있게 만들어 주는데,

이 섬유의 힘이 너무 중독적이라 몸의 너무 많은 부분을 덮으면 옷에게 지배당해 폭주할수 있다는 설정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옷이 주는 초능력을 충분히 사용하면서도, 옷의 중독성에서 멀어지기 위해선 보다 짧은 옷을 입어야 한다는 설정이 성립하는거죠.

 

또한 이 생명섬유의 유해성은 '옷을 입는 행위' 에 위화감을 느끼지 못하게 될수록 더욱더 인간에게 깊숙이 침투하기 좋기 때문에, 아직은 옷 입는 행위에 위화감을 가진, 가급적 어린 사람들이 입어야만 한다는 부가적인 설정도 있습니다.

 

그 모든 설정의 결과물이 헐벗은 어린 여학생들이 되는거죠 -,.-;;;

 

어떻게 보면 '단순히 여고생을 벗겨보고 싶었던거고 다 변명아니냐앙~!' 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하여간 이런 세세한곳 까지 '변명 거리' 정도는 확실히 매듭지어 놨다는 부분이 존경스럽더라고요.;;

게다가 이 모든게 작품의 메인스토리와도 깊게 관련이 있어서 정말 단순 변명의 수준은 한참 벗어나있다는 점...

대단합니다.

 

 

2. 옷이란 무엇인가. 옷의 철학!

 

킬라킬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면서 전개됩니다.

옷이란 무엇인가, 재물을 얻으면 행복해지는가, 

뭐 기타등등.

 

그러다가 마지막 질문에 도달합니다.

인간이란, 세상이란 무엇인가.

 

처음엔 하나의 학원속에서 펼쳐지던 액션물이

점차 우주적 전개를 향해 나아가면서 근원적 질문에 도달하는 방식!

 

다름 아닌 그렌라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던 전개 방식이었죠.

 

 

어차피 이런 포스팅 검색해서 찾아볼 정도의 사람이면 알 확률이 높지만,

킬라킬의 작가가 바로 그렌라간의 작가입니다.

카즈키 나카시마.

제작팀도 비슷한 사람들이 다수 포함되어있고요.

 

그렌라간때도 개성적이고 유니크한 디자인의 캐릭터들이 다수 있어서 눈이 즐거웠는데,

킬라킬 역시도 마찬가지인거같아요.

 

후반부로 가서 인간 자체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방식도 그렌라간에서도 있었던 방식이죠.

이 작가 자체의 기믹이라고 여기면 될거 같네요.

 

그렌라간의 경우 너무 우주적인 이야기가 되어버려서 보는 사람에 따라 엉뚱하다 여길만큼 큰 시야의 이야기가 되었었는데요, 킬라킬의 경우엔 조금 더 정제해서 그나마 지구 위주로 이야기를 해서 아마 사람들이 더 이해하기 쉬웠을거 같아요.

 

서사 구조를 아는 사람이 이 두개를 보면,

사실 중반 이후 구조적으로 보면 그렌라간과 킬라킬이 거의 동일해서,

사실상 완전히 똑같은 이야기를 두 번 만든거나 다름 없지만요.

그게 나쁜건 아니죠, 원래 작가는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면서 더더욱 그 정수로 만드는거니까요.

 

 

하간에 액션의 작화도 뛰어나서 눈도 즐겁고,

초중반부인 대략 3~8화 부근이 지루해지는 감이 없지 않아 아쉬웠지만,

참신함의 연속이었던 1~2화와

대략 9화 이후 부근 계속해서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비밀들이 드러나고, 주인공이 위기에 더욱더 깊게 빠지며 스릴있게 전개되던 부분은 너무 좋았어요.

 

그렌라간 보다는 조금 약했다 싶긴 하지만, 이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킬라킬 리뷰 끝!